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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階藝術管理碩士在職學位學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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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媒體 Danbi News 採訪-Arts administration, the key to universities responding to regional extinction

全文轉載自DANBI NEWS 網頁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047

 

지역 소멸에 대처하는 대학의 열쇠, 예술행정

  

[단비현장] 대만 타이난 국립예술대 예술행정학과를 가다

대만 남쪽에 있는 타이난시(臺南市)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타이난시 산화역에서 2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리면 자연에 둘러싸인 한 캠퍼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캠퍼스는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다. 예술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교 곳곳에 학생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 학교가 여느 예술대와 다른 점이 있다. 단순한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경영을 할 수 있는 ‘예술행정’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타이난 국립 예술대학교의 정문 안으로 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김아연 기자
타이난 국립 예술대학교의 정문 안으로 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김아연 기자
타이난국립예술대학교 도서관 건물의 3층 엘리베이터 옆 벽 장식. 교내 곳곳에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안소현 기자
타이난국립예술대학교 도서관 건물의 3층 엘리베이터 옆 벽 장식. 교내 곳곳에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안소현 기자

예술행정학은 1960년대 후반 미국 대학들이 관련 학과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 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극장, 박물관, 오페라 하우스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경영 및 행정 담당자로 활동하게 된다.

타이난의 작은 국립 대학교가 지역을 되살리는 법

예술 창작자가 아니라 예술 관리자 또는 예술 경영자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예술행정학과는 이제 세계 400여 대학에 설치돼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역 소멸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참조할 만하다. <단비뉴스>는 지난 8월, 대만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의 예술행정학과를 직접 방문해 그 현황을 취재했다.

대만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타이난에는 총 555개의 유적이 있다. 타이난시 정부도 문화 관련 보존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는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2019년부터 대학원 과정에 예술행정학과를 신설했다. 석사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과정에 매년 10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

쉬 웬로우(33) 씨도 타이난 국립예대 예술행정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타이난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타이중시의 921지진교육원구(九二一地震敎育園區)의 스태프이기도 하다.

1999년 9월 21일 새벽 1시, 타이중시 외곽에 위치한 광푸 국립 초‧중학교(簡稱光復中小學)가 지진으로 무너졌다. 정부는 부서진 건물의 잔재를 치우는 대신 이를 개조해 공원을 만들었고 이곳은 타이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쉬 씨는 대학원 입학 전부터 이 공원에서 일했지만, 예술행정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일에 더 몰두하게 됐다. 문화, 예술, 유적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화 관련 조직을 경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요즘엔 지역 공원의 발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921 공원의 전시장을 더 잘 가꾸겠다고 그는 단비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쉬 웬로우 씨가 단비뉴스 기자와 온라인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김아연 기자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쉬 웬로우 씨가 단비뉴스 기자와 온라인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김아연 기자

예술행정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대체로 쉬 웬로우처럼 지역 예술 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70%가 직접적으로 예술과 연관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행정학과가 제공하는 다양한 과목을 통해 예술과 연관된 여러 분야를 공부하고 실무에 적용한다.

그 공부를 하려고 지역의 만학도들도 대학을 찾아온다. 린찬종(50) 씨다. 그는 가오슝 베테랑 종합병원의 핵의학 의사인 동시에 타이난시 수자오구에 위치한 학갑자제궁(學甲慈濟宮) 사원의 큐레이터로 일한다. 이 사원에서 린 씨는 대만의 도자기 공예인 쟈오즈타오(交趾陶)의 전시 및 기획 총괄을 맡고 있다.

쟈오즈타오는 주로 대만의 불교 사찰에 쓰이는 장식이다. 이를 더 깊이 공부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면 더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린 씨는 생각했다. 타이난 국립예술대 예술행정학과에서 그는 데이터를 통해 예술과 문화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지역의 전통성을 유지하는 예술작품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 시장을 키우는 게 그의 꿈이다.

타이난 국립 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린찬종 씨가 자신이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된 이유를 단비뉴스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아연 기자
타이난 국립 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린찬종 씨가 자신이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된 이유를 단비뉴스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아연 기자

예술분야에서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는 예술행정학

이 대학에서 예술행정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학장인 제인 창(60) 교수는 예술행정학의 바탕을 이루는 세 요소를 설명했다. 첫째, 인터디시플리네리(Interdisciplinary), 즉, 학제적 접근방식이다. 하나의 학문이 아니라 여러 학문을 포섭하여 예술행정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둘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즉 협력이다. 행정, 기업, 대학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통해 예술행정의 올바른 방향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셋재, 커넥토그래피(Connectography)는 ‘연결’을 뜻하는 신조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세계의 인적 자원과 데이터가 모두 연결돼 있는데, 예술행정학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예술행정학은 예술과 지역의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여러 학문과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익히는 전문 교과라고 할 수 있다.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과의 제인 창 교수가 학과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학을 공부한 그는 다양한 영역과 학문의 연결을 통해 예술행정학이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김아연 기자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과의 제인 창 교수가 학과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학을 공부한 그는 다양한 영역과 학문의 연결을 통해 예술행정학이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김아연 기자

실제로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예술행정학과에서도 기술, 경영, 법을 다루는 다양한 수업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예술행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공부한다. 제인 창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전 세계의 많은 대학에서 예술행정학과가 개설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 산업에서 예술행정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국내 예술행정 교육

이에 비해 한국의 예술행정 전문교육은 아직 초보적 단계다. ‘예술행정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전문적·집중적 교과 과정을 개설한 곳은 영남대학교가 유일하다. 1998년 개설한 영남대 예술행정학과의 졸업생들은 경북과 경남 등 주변 지역의 미술관, 공연장, 아트센터, 예술문화 재단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 대학 예술행정학과장을 맡고 있는 유원중 교수(47)는 “지역 발전과 예술 사이에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가 지역 발전의 핵심요소라고 유 교수는 강조했다. 국내 지자체들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한다. 문제는 그 일을 다루는 사람이 전문적 예술행정가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자체의 공무원이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거나, 지역 사정을 모르는 다른 지역의 기획자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5년부터 매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한 충북 제천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자체의 의뢰 또는 위탁을 받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잠시 행사를 치르고 제천을 떠나는 식이다. 유원중 영남대 예술행정학과 교수는 그 이유에 관해 “문화 행사를 운영할 만한 전문 인력이 그 지역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의 축제, 행사, 이벤트, 문화유산 등을 관리하는 일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계속 맡겨서는 안된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오히려 “각 지역마다 해당 지역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이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기획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소멸의 시대를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로 극복해보려는 지자체일수록 예술행정학을 공부한 전문적 인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제천시와 세명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떠난 2023 자기설계 해외배낭연수의 결과물로 작성됐습니다.
*이 기사는 제천시와 세명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떠난 2023 자기설계 해외배낭연수의 결과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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